아래 차트가 익숙해 보이나요?

맞습니다. 2022년의 차트입니다. 이렇게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2022년에만 나타난 일시적 현상 아닌가? 인플레이션은 둔화하고 있고, 세계 여러 나라의 경제도 연착륙을 향하고 있다.”
우리는 다르게 봅니다. 세계 원자재 시장의 중요성은 앞으로 20년, 길게는 50년 동안 더 커지며 세계경제의 향방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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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가 가능하게 한 자유무역은 더 이상 당연하지 않습니다
1950년대 이후 확대돼 온 세계경제의 연결망에 다시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자산과 상품의 자유로운 거래를 가로막는 제약이 늘고 있습니다. 핵심 기술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긴장은 양국 경제와 후속 기술 개발에 중요한 기업들을 제재하는 단계로 번졌습니다. 최근의 무역 제한이 완전한 경제적 탈동조화로 이어질지, 세계무역 감소의 전조에 그칠지를 두고도 논쟁이 이어집니다. 미국의 군사적 우위가 뒷받침해 온 달러 체제는 도전을 받고 있고, 세계는 다극화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몇 가지 과감한 전망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 세계경제는 주요 강대국을 중심으로 갈라지고, 탈달러화를 수반한 무역 블록들로 나뉠 것입니다.
- 앞으로 5~10년 안에 대규모 전쟁이 발발할 수 있습니다. 대만과 중동, 동유럽이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거론됩니다.
-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나타난 공급망 충격이 일상화되고, 세계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은 커지며 유동성은 줄어들 것입니다.
이런 변화가 현실이 되면 세계무역은 크게 위축될 것입니다. 혼란은 두 층위에서 나타납니다. 첫째, 원자재 교역이 미국 동맹국과 중국 동맹국의 무역 블록, 어쩌면 중립국 블록까지 여러 진영으로 갈라질 수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15년간 해외 광업 투자를 늘리고 일대일로 구상을 추진해 왔습니다. 2021년 기준으로 전 세계 전략 원자재의 45%를 통제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세계무역은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사이에 그랬던 것처럼 지리적으로 분절될 수 있습니다. 둘째, 세계 원자재 시장에서 모두가 받아들이는 결제통화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 달러가 한때 누렸던 지위에 해당하는 압도적 기축통화가 없다면 생산자와 구매자는 상대 진영의 통화로 대금을 주고받기를 꺼릴 것입니다. 중국 측 거래자는 달러를, 미국 측 거래자는 위안화를 받지 않으려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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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우위는 더 이상 당연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을 향한 하마스의 공격과, 석 달 안에 끝날 것이라는 전망을 벗어나 장기화된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십시오.
자유롭고 효율적인 시장이 작동하려면 거래에 필요한 법률·금융 장치와 기반시설을 제공하는 세계적 강대국이 필요합니다. 지난 70년 동안에는 미국이 비교적 큰 마찰 없이 그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제 그 전제를 당연하게 여길 수 없습니다.
미국이 제공해 온 기반은 다음과 같습니다.
- 뉴욕증권거래소(NYSE),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런던금속거래소(LME), 홍콩증권거래소(HKEX)처럼 정부의 감독을 받는 거래소
- 거래소와 자본시장을 국경 너머로 연결한 법적·정치적 제도
- 미 해군이 맡아 온 주요 세계무역 항로의 보호. 그러나 중국의 남중국해 진출과 아프리카·중동에서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는 이 질서에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 세계질서를 가능하게 한 동기는 두 가지 더 있었습니다. 4. 미국은 무역적자와 재정적자를 감수하면서 달러를 발행해 세계경제에 유동성을 공급했습니다. 5. 미국 경제는 중동의 안정적인 석유 공급에 크게 의존했습니다. 따라서 미국은 군사적 우위를 활용해 세계무역을 보호할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제 미국 안팎에서 이 동기들이 약해지는 한편, 미국의 전략적 초점은 동아시아와 반도체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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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는 미래 통화를 뒷받침할 독보적인 준비자산으로 떠오를 것입니다
졸탄 포즈사르(Zoltan Pozsar)는 Bretton Woods III에서 이렇게 씁니다.
“원자재 대금은 달러로 지급한다. 연준과 민간은행(G-SIB)은 원자재 거래의 명목적 측면에서 액면가, 금리(및 베이시스), 외환을 관리한다. 주권국가는 법률·군사 측면을 관리해 해운사와 원자재 거래상이 물량을 옮길 수 있게 한다.”
몇 가지 가정을 전제로 하지만 포즈사르는 세계 달러 경제와 원자재 시장의 구조적 유사성을 짚습니다. 다만 그 글은 블록체인 기반시설과 어디서나 실행할 수 있는 튜링 완전 스마트 계약이 원자재 시장과 연동된 새로운 세계통화의 설계를 훨씬 쉽게 만들었다는 점까지는 다루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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